무리지어 있어도 남에게 기대지 않고
홀로 서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倚(의)는 비스듬히 기대다가 본뜻으로, 기대다 또는 의지하다의 뜻과 기울거나 한쪽으로 치우치다의 뜻이 있다. 倚門之望(의문지망)은 대문에 기대어 서서 자식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의미한다.
懼(구)는 두려워하다의 뜻이다. 瞿(구)는 새를 가리키는 추(추)와 두 눈으로 두리번거린다는 뜻의 +(구)를 합해 새가 놀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나타냈다. 여기서는 발음요소와 의미요소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구(구)는 속자이다.
호칭은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공석에선 존칭을 쓰다가도 사석에선 낮춰 부르기도 한다. 마음속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대나무만은 언제나 현인에게 붙이는 ‘君(군)’을 써서 부른다. 소동파의 말에 따르면 王羲之(왕희지)가 竹君(죽군)이라고 부른 이후에 모두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공자도 말했다. 智者不惑(지자불혹), 仁者不憂(인자불우), 勇者不懼(용자불구), “지혜로운 이는 미혹하지 않고, 어진 이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감한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또 群而不黨(군이부당), 즉 “무리지어 어울리되 편을 짜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무리에 속해 있어도 남에게 기대거나 빌붙지 않고, 또 홀로 서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를 군자라 부르며 좇을 만하다. 蘇軾(소식)이 대나무그림으로 집을 꾸민 친구에게 써 준 ‘墨君堂記(묵군당기)’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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