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일반산행기

덕유산......겨울산의 유혹^^*

사중사 2006. 4. 5. 20:31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 덮인 벌판을 걸어 갈 때

발걸음 함부로 하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길은

뒤 사람의 이정표가 되느니….







산행지 : 덕유산 향적봉(1,614m)

다녀온 날 : 2005년 02월 8일(연휴첫날)

날 씨 : 대전에서 무주로 가는길은 비가오다 눈으로 바뀜, 정상부에서는 예기치 않은 다양한 기후를 보임.

함께한 이 : 사중사, 에이스, 학이, 베이지, 쌈장, 준현찬, 영미니, 좋은친구, 밝은하루,....9명


구정 연휴첫날....
이번 구정연휴는 징검다리 연휴라 7일씩 많게는 그이상도 쉬는 곳도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난 겨우 3일.....

짧은 연휴가 아쉽고 올들어 제대로 된 겨울산행을 못 해본 듯 해 덕유산 새벽산행을 계획했다. 동호회에 번개글을 올리니 함께 한다는 꼬리가 제법 많다.

7일 오후 퇴근을 한후 친구를 만나 약간의(?) 알콜을 접한뒤 12시가 넘어서야 집에와서 새벽산행을 위해 잠을 청한다. 잠을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 보니 벌써 2시 반을 알리는 알람이 요동을 친다, 에휴 피곤해 오늘 산행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다.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니 겨울비가 청승맞게 내리고 있다.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산행지까지 갈 일이 걱정이었는데 예감이 좋다,

약속장소에서 회원들을 만나 해장국을 먹은뒤 두대의 차로 나눠타고 덕유산을향해 출발............

무주로 가는길은 적상산 터널을 지날때까지 비오는 중에 간간히 눈발이 보이더니 괴목2터널을 오르는 길은 길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하얀길에 안개까지 심해 어느곳이 길인지 안개인지 전혀 분간이 안간다, 도로는 미끌거리고 안개속에 전혀 보이지 않은길을 대충 감으로 운전을 해간다, 뒤좌석에서는 속도 모른체 잠자기에 여념이 없다......-_-))

5시 15분
도로사정으로 두시간에 걸쳐 삼공리매표소에 도착을해 산행을 시작한다.
다른 이때쯤이면 입장료를 받을텐데 오늘은 공단직원들이 보이지 않아 이게 웬 횡재인가 하면서 서둘러 길을따라 오른다. 두대의 주차비에 9명의 입장료면 상당한 금액인데.......^^*

매표소에서 백련사까지 오르는 길은 잘 닦여진 도로에 눈이쌓여있어 어둠속에서도 랜턴이 필요없이 잘보인다. 안개가 자욱한 길에 간간히 내리는 눈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 일행들을 단숨에 백련사까지 인도한다.

7시 05분....백련사 도착
어둠속에서 서서히 못습을 들어내는 새벽 백련사의 모습은 안개와 어우러져 고요함속에 어떤 신비감까지 느껴진다.
백련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 등로에는 눈이 쌓여있지만 그리 미끄럽지않아 아이젠을 안하고 그냥오른다. 눈은 어느새 멈췄고 여전히 깨스는 자욱하다. 오랜만에 나온 좋은친구와 재작년 덕유산 종주이후에 배낭을 처음메고 나온 쌈장이 힘이든지 자꾸 뒤로 쳐진다. 오늘 산행은 일출을 기대했다가 포기한만큼 시간이 많은 여유가 있어 유유자적하면서 오른다.

향적봉 도착..
시간 체크를 안해서 도착시간은 모르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른듯하다, 정상에 도착하니 젊은(?)사람 두명있다, 그동안 향적봉에 오르면서 이처럼 사람이 적은 적은 본적이 없는 듯하다 아마도 명절이라 그런듯하다. 산행시작할때 두개의 발자욱이 보이더만 이 친구들의 발자욱인듯 했다.

향적봉 정상은 눈이 쌓여있고 사방이 깨스로 인해 조망이 안된다. 많은 실망을 하면서 한컷의 사진을 찍고 대피소로 내려와 식사준비를 한다.

향적산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니 5~6명의 등산객이 이미 식사를 마치고 떠나 준비를 하고있다. 그중 일행 한명이 산밑의 날씨를 물어 비가 온다는 말과함께 눈을 잔뜩 기대하고 와 실망을 했다 하니 그들은 이틀전에 왔다면서 실망하지 말란다....

아무래도 산행중에 식사시간은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하늘이 약간 맑아지는 듯하여 일행들을 향적봉으로 다시 오르기를 재촉하고 서둘러먼저 올라간다. 향적봉에 다시 오르니 가까운 설천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 누각이 보이고 곤도라와 스키장의 모습이 바로 앞으로 다가선다. 뒤에 올라선 일행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도 잠시 다시 깨스가 차 조망이 불가능하다 날씨가 참으로 변덕스럽기도 하다. 잠깐동안의 조망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중봉으로 향한다.

중봉으로가는 길은 덕유산 산행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살아천년 죽어천년간다는 주목들과 낮은키의 철쭉나무들이 하얗게 상고대를 형성하고있어 그야말로 환상의 세계에 빠진 듯하다.

겨울산의 유혹.......바로 이런 환상적인 모습을 보러 모든이들이 겨울산을 찾는 듯하다. 울 일행들 여기저기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디카 3대, 필카 1대... 9명의 인원이 4대의 카메라로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마치 사진에 목숨을 건듯이.........울 동호회 생긴이래로 가장많은 사진을 찍어 아마도 300~400장이상은 나올듯 싶다...^^*

중봉..........
여전히 깨스가 차 조망이 안된다. 작년에 새해맞이 일출산행에 왔을때의 기억이 새로와 깨스가 걷히기를 한참을 기다려 보지만 걷힐기색이 안보인다 포기를하고 오수자 굴 방향으로 코스를 잡고 하산을 한다.

오수자 굴로 하산하면서 방석을 꺼내 비닐봉지를 씌워 눈썰매를 타기 시작 .........^^*
눈썰매를 타는 재미...어떻게 설명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이리저리 뒹굴고 엎어지고하면서 내려온다..........*:...:*

몇번을 타고 내려오니 비닐이 찢어져서 탈수가 없다. 눈썰매의 즐거움에 은박돗자리를 꺼내 타기 시작했다. 쪼금 아깝지만 다시 사면 될테고 무엇보다 눈썰매의 유혹을 뿌리 칠 수가없었다.

오수자굴...
큰 바위밑에 입구가 넓게 형성된 굴이 하나있어 예전에 오수자란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를 하여 득도를 하였다는 곳이다. 안에 들어가 보니 고드름이 맺혀있고 그 밑에는 고드름에서 떨어진 물이 다시 얼어 땅에서 솟은 것처럼 보이는 고드름이 많이 보였다.

오수자굴에서 백련사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을 끼고 가는 지루한 너덜길이다, 허나 너덜길이 눈이 쌓여 정다운 오솔길로 편해있었다. 일행들에게 은박지에 앉을것을 권하고 테이프 슬링을 꺼내 눈썰매를 끌어준다. 마치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인양~~~~!!

백련사 입구 도착
아침에 어두워 사진을 찍지 못해 입구의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을 한다. 산행시작할때와는 달리 백련사에서 매표소까지 가는 길은 지겹기 짝이 없다. 5,6Km나 되는 길을 언제 내려가나~~~~-_-))

오후 3시 15분 매표소 도착
산행시작후 꼭 10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쳣다, 겨울산의 유혹에 빠져 너무 여유로운 산행을 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걸린듯하다. 하지만 함께한 일행모두 멋진산행이었다고 즐거워들 하니 번개를 주관한 나로서는 뿌듯한 기분마져든다.
함께한 님들 수고많았고요 담산행 준비하겠슴다. ^^*

연휴 두째날은 이렇게 여유롭게 보내면서 산행기를 썻슴니다...

세째날 산에서 뵙지요....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꾸벅 (큰절 올립니다 ^^*)



2005년 02월 9일.........사 중 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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