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함께한 산행기....

천관산....칼잡이 (이호재)의 산행기

사중사 2007. 3. 3. 08:28

 

※ 산행지 : 천관산 (723m)


※ 위치 : 전남 장흥군 일원


※ 산행코스
주차장 - 장천재 - 금강굴 - 종봉 - 노승봉 - 대세봉 - 천주봉 - 환희대 - 연대봉 - 양근암 - 주차장


※ 산행일정
05 : 00 집결 & 출발
09 : 00 천관산 주차장
09 : 25 장천제
10 : 40 ~ 11 : 05 금강굴 & 중식 & 종봉
11 : 10 노승봉
11 : 17 대세봉
11 : 25 천주봉
11 : 35 환희대
12 : 00 연대봉
12 : 40 양근암
13 : 25 하산완료
14 : 00 보성 차밭으로 출발
14 : 50 ~ 15 : 30 보성 차밭
20 : 37 대전도착

 

올해만 두번의 산행기회가 있었으나 두번다 폭설로 인해 취소됐던 천관산을 '대전에서 출발하는 산행'팀의 4월 첫주 정기산행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천관산은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전남의 소금강으로 일컬어지며, 월출산의 유명세에 다소 가려있으나 호남의 2대악산으로 꼽히기도 한다.

 

05 : 00 집결 & 출발
비가 조금 내리는 가운데 근처에 사는 순애처자의 친구와 함께 집결지인 충무체육관에 도착한다.
산행팀 임원인 재순이가 온다고 하고서 안오는 사람들 때문에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다.
짜증스러울거 같단 생각이 든다.

 

09 : 00 천관산 주차장 도착
참으로 긴 시간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안에서의 긴시간에 적응 못하는 나로선 지루해서 미칠것 같았다. 자는 사람들 몰카를 찍는 장난을 치며 근근히 지루함을 달랜다. -_-;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는 이미 그쳤지만 하늘은 잔뜩 찌뿌린채 바람이 불고 있다. 오늘 산행이 순탄치 않을거 같단 생각이 스친다.

<▲ 주차장에서 천관산 입구 방면>

 

<▲ 천관산 입구에서 지영 & 미정>

 

<▲ 산행초입의 비석 앞에서 지영>

 

09 : 25 장천제
주차장을 벗어나 천관산을 오르는 등산로의 초입은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주변엔 동백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비 때문에 꽃들이 떨어져 있다. 쇠락하는 모든 것들은 애처롭다.
콘크리트 포장길을 오르다보면 옛날 집(?)이 나타나는데 그 앞 돌비석엔 '장천제'라 새겨져 있다.
뭐하는 곳인가 하는 궁금증이 있긴했지만 맞은편 계곡에서 예술 한판 하고 난 후 일행을 뒤쫒느라 패스~
장천제를 조금 지나면 체육시설이 나오는데 콘크리트 길은 여기까지다. 오른편으로 난 경사진 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길을 오른다.

<▲ 장천제 맞은 편 계곡>

 

10 : 40 ~ 11 : 05 금강굴 & 중식 & 종봉
남쪽지방의 산은 확실히 내륙의 산과 다른 느낌이다. 나무의 종류들이 내륙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고, 벌써 새파란 순들이 많이 돋아났는데 봄이 왔음을 확연히 느끼게 해준다.
어느 정도 올라서면서부턴 암릉의 연속이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리고, 짙은 운무 때문에 조망 같은건 아예 기대할 수도 없다.
오랫만에 산행에 참석한 은숙이가 많이 힘들어 보여 괜찮냐고 하니 옛날에 헉헉 거리던 내 흉내를 내고 있는거라 맞받아친다.
입이 살아있는거보니 아직 괜찮은거 같다. ㅎㅎ
아침을 거른 사람이 많은 관계로 바람이 없는 곳에서 일찍 점심을 먹기로 한다. 조그만 구멍에 물이 고여있는 금강굴 윗쪽 공터에 모여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후 짧은 로프구간 한군데를 오르니 종봉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 체육시설 아래 분묘>

 

<▲ 금강굴 방면 암릉길에서>

 

<▲ 금강굴 방면 암릉길에서 성용>

 

<▲ 내가 헉헉대는 모습을 흉내내는 중이라던 은숙>

 

<▲ 금강굴>

 

11 : 10 ~ 11 : 35 노승봉 & 대세봉 & 천주봉
종봉을 오른후 왼쪽으로 꺾이는 길을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
조금 가다보니 노승봉 이정표가 보이고 또 조금가다 보니 대세봉이고 또 조금가다보니 천주봉이다.
무슨 놈의 봉우리가 이렇게 자주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큰 바위마다 '봉'이라 칭하고 있단걸 느낄 수 있다.
날씨 때문에 그 멋진 바위와 어우러지는 조망을 볼 수 없음이 계속 안타깝다.

<▲ 노승봉에서 성용>

 

<▲ 대세봉에서 재순>

 
<▲ 아래에서 올려다본 천주봉>

 

11 : 35 환희대
천주봉을 지나 완만한 길을 걷다보면 환희대에 이른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환희를 느낄 정도의 멋진 경관을 갖고 있는 곳일텐데 애석할 뿐이다. 떼사진 일컷 박고 연대봉을 향해 떠난다.
이 환희대에서 연대봉에 이르는 능선은 천관산의 대표적인 억새능선이다. 지금은 억새와는 거리가 먼 시기지만 억새가 피면 꽤 멋진 곳일거란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성용이, 지영이, 미정이 등의 별패밀리들과 사진을 찍다 일행들보다 처져서 서둘러 가던중 배우형이 뒤쪽에서 물한병을 들고 따라온다.
앞서 간 배우형이 뒤에서 나타나 좀 의아했지만 배우형이 천관산 물을 떠온거라 얘기해준다. 특이하게도 정상부 능선에 샘이 있는 모양이다.

<▲ 환희대에서 떼로>

 

12 : 00 연대봉
천관산의 정상인 연대봉에 다다른다. 강한 바람속에 정상 표지석이 있고 그 뒤로는 태백산의 천제단과 비슷한 석축 구조물이 있다.
일행들 각각의 정상컷과 떼사진을 찍고 석축 구조물을 바람막이 삼아 동동주 한사발씩 들이킨다.
나도 누군가가 건네준 쏘세지 하나 입에 문다.

<▲ 정상컷>

 

<▲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떼로>

 

<▲ 정상 표지석 뒤쪽의 석축 조망대에서 배우형>

 

12 : 40 양근암
연대봉에서의 하산길은 완만하다. 멋드러진 바위가 있어 예술도 해가며 천천히 내려온다. 그러는도중 간혹 햇빛이 났다 들어갔다 하는게 꼭 바람에 치맛자락이 날려 옷매무새를 단속하는 봄처녀 같단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하산하다보니 이정표가 있는 바위가 있어 읽어보니 양근암이라 한다. 남성의 성기처럼 생겨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지만 별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의 음부와 닮았다는 금수굴을 향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월출산의 베틀굴과 남근석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 연대봉에서 하산중에 #1>

 

<▲ 연대봉에서 하산중에 #2>

 

<▲ 연대봉에서 하산중에 #3>

 

<▲ 연대봉에서 하산중에 #4>

 

<▲ 연대봉에서 하산중에 #5>

 
<▲ 양근암>
 
<▲ 하산중 설정 들어간 미정>

 

13 : 25 하산완료
이후 하산길은 아주 편안한 편인데 어찌된게 하산을 할수록 아쉬움이 점점 커간다. 날이 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천관산의 절경은 '차라리 끝까지 보여주지 말지...'하는 아쉬움마저 들게 한다.

<▲ 하산완료>


※ 이후 일정
산행을 마치고 주자창 위쪽 식당에서 솔잎 동동주 일잔씩 걸치고 보성 차밭을 둘러본 후 대전으로...

<▲ 보성 차밭에서 배우형>

 

<▲ 배우형 & 지영>

 

<▲ 은숙>

 

<▲ 성용 & 지영>


 

이 글은 칼잡이 (이호재)의 산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