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함께한 산행기....

대간 남진.....이화령~은티마을

사중사 2007. 3. 21. 22:03

 

※ 산행지 : 황학산(910m), 백화산(1,063m), 희양산(998m)

 

※ 위치 : 충북 괴산군, 경북 문경시 일원

 

※ 날씨 : 전반적으로 흐림.

 

※ 산행코스

이화령 - 황학산 - 백화산 - 평전치 - 981봉 - 사다리재 - 곰틀봉 - 이만봉 - 964봉(사선봉) - 희양산성터 - 희양산 - 지름티재 - 은티마을

 

※ 산행일정

09 : 15 이화령 도착

09 : 55 조봉

10 : 57 황학산

11 : 43 ~ 12 : 05 백화산, 중식

12 : 40 평전치

13 : 15 981봉

13 : 39 사다리재

14 : 00 곰틀봉

14 : 17 이만봉

14 : 57 964봉(사선봉)

15 : 57 희양산성터

16 : 34 희양산

17 : 32 지름티재

18 : 20 은티마을

 

※ 희양산

희양산(曦陽山, 998m)은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
옛날 사람들은 희양산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다. 지증대사가 희양산 한복판 계곡으로 들어가 지세를 살피니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드러쳐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였다."고 감탄한 산이라고 전한다.

 

충북지역 산들을 돌아보면서 흰이빨을 드러낸듯 보이는 희양산 암릉을 보며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겼으나 백두대간팀 아니면 산행기회가 별로없어 그냥 가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사실, 희양산이 봉암사의 사유지란 이유로 생태계 보호와 승려들의 수도를 명분삼아 정상을 오르지 못하게 막는 경우가 많아 산행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보니 산행기회를 찾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클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가 산행사부님인 배우형이 함께 하는 백두대간팀이 희양산 구간을 지난다는 소식에 함께 해보기로 마음을 굳힌다.

 

09 : 15 이화령 도착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이화령에 도착해, 간단한 산행준비를 마치고 초입의 계단을 올라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 이화령 비석>

 

<▲ 초입의 계단>

 

09 : 55 조봉

백두대간을 뛰는 일행들에 쳐지지 않으려 처음부터 힘을 쏟으니 그다지 험하지 않은 길임에도 비지땀만 쏟는다.
본격 능선에 올라서 헬리포트가 있는 곳에서 뒤를 보니 아직도 눈을 이고 있는 조령산이 예쁘게 보인다. 이후로 조봉에 이르는 길은 인공적인거 같은 물웅덩이가 하나 있고, 방공호가 좀 있다는거 빼곤 걷기 편한 육산의 오솔길이다. 물론 조봉에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길지는 않다.

조봉 정상엔 아무런 표시도 없다.

<▲ 진행방향 뒤로 보이는 조령산>

 

<▲ 물웅덩이>

 

10 : 57 황학산

흰드뫼, 분지안말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황학산을 오르니 정상엔 표지석도 없고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A4에 황학산에 대한 이야기와 산행코스에 대한 안내가 나무에 걸려있다.

<▲ 흰드뫼 갈림길 이정표>

 

<▲ 황학산 정상의 안내문>

 

11 : 43 ~ 12 : 05 백화산, 중식

황학산을 내려서 헬리포트에 도착하면 멀리 허연 이빨을 드러낸 희양산이 잘 보인다. 늘상 오르고 싶었던 산이었는데 지금 그곳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이후 암릉지대를 지나는데 눈이 녹고 있어서인지 젖어있는 곳이 많아져 조심스럽다. 실제로 로프를 잡고 암릉을 내려서다 미끄러져 가랑이가 찢어질뻔 하기도 했다.

헬리포트가 위치한 정상을 올라 예쁜 정상표지석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배우형에게 조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다음 점심식사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 실체를 드러낸 희양산>

 

<▲ 백화산 가는 길의 설화... 올 겨울 마지막 모습일듯 싶다>

 

<▲ 암릉지대에서 나의 산행사부님 배우형>

 

<▲ 암릉지대에서 나와 백화산, 사진 : 김찬연>

 

<▲ 미끄러졌던 로프지대>

 

<▲ 특이한 나무>

 

<▲ 백화산 정상 표지석>

 

<▲ 백화산 안내문>

 

12 : 40 평전치

1,012 암봉을 지나 평전치에 도착한다. 또다시 분지리, 안말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인데, 이는 산줄기가 말발굽처럼 분지리를 감싸며 돌고 있기 때문이다.

<▲ 1,012 암봉>

 

<▲ 평전치 이정표>

 

13 : 15 981봉

평전치에서 고도를 높이면 981봉을 오르게 된다. 이곳엔 뇌정산으로의 갈림길이 있고, 곰틀봉과 이만봉이 나란히 보인다.

<▲ 나무틈으로 보이는 곰틀봉(우)과 이만봉(좌)>

 

13 : 39 사다리재

이곳 역시 분지리로 내려갈 수 있는 하산로가 있다.

<▲ 사다리재>

 

<▲ 사다리재 안내문>

 

14 : 00 곰틀봉

곰틀봉을 오르며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평소 같으면 시간상 아직 지칠때는 아닌듯 싶었지만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지인들을 의식해 페이스 조절을 못한 탓인것 같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간신히 정상을 오르니, 소나무 아래에서 보이는 남쪽 뇌정산 조망이 꽤나 운치있다.

<▲ 곰틀봉에서 배우형>

 

<▲ 뇌정산>

 

14 : 17 이만봉

충북 산들 특유의 까만 정상표지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만봉은 주변 나무들 때문에 조망이 없다.

잠시 사진만 찍고 지나친다.

<▲ 이만봉 컷>

 

14 : 57 964봉(사선봉)

이만봉을 내려서며 용바위와 시루봉을 갈림길 표지 두군데를 지난다. 용바위는 지표로 드러난 부분이 길어서 그런 이름이 붙은듯 하지만 별로 용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원래 시루봉도 들렀다 갈 생각이었는데, 체력은 이미 바닥을 기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지나쳐 964봉을 오른다.

정상엔 사선봉이란 팻말이 나무가지에 걸려있고, 그 아래에서 '제발 좀 쉬자'며 주저앉는다. 산행은 꾸준히 해왔는데 내 체력이 이거밖에 안돼나 하는 생각도 들고, 보조를 맞춰주고 있는 배우형, 찬연이, 규칠이가 고마운 생각도 든다.

<▲ 가까워진 희양산>

 

<▲ 암릉에서 배우형>

 

<▲ 로프구간>

 

<▲ 용바위>

 

<▲ 시루봉>

 

<▲ 나무에 걸려있는 964봉(사선봉) 팻말>

 

15 : 57 희양산성터

964봉에서 좀 쉰 후, 암릉길에 다다르면 성터에 다다른다. 은티마을로의 계곡 하산길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봉암사 스님들이 사유지란 이유로 생태계 보전과 자신들의 수도를 명분삼아 산행을 막아왔다고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등산인들이 조계종에 민원을 제기해 봉암사에서 출입금지 해제를 했다는 말을 얼핏 들었는데, 확인해 볼 수는 없었다.

<▲ 희양산성터>

 

<▲ 희양산성터 목책>

 

16 : 34 희양산

성터를 지나 조금더 오르면 구왕봉 방면의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암릉구간에 도달한다. 바로 옆의 구왕봉을 비롯해 군자산등 조망이 아주 좋다. 날씨가 좀 더 깨끗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얼어있던 땅이 녹고 있는지 질퍽한 등로를 따라 정상을 오르니 '희양산 998m'라 매직으로 쓴 조그만 돌탑이 있다. 이 멋진 산에 정상표지가 초라해 보여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것도 멋일 것이다.

<▲ 구왕봉>

 

<▲ 희양산 오르다 내려다본 지름티재>

 

<▲ 희양산 암릉사면>

 

<▲ 희양산 암릉사면과 봉암사>

 

<▲ 질퍽이는 등로>

 

<▲ 희양산 정상의 돌탑>

 

<▲ 정상 컷>

 

17 : 32 지름티재

정상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지름티재로 내려가는데 아주 주의해야 할 곳이다. 얼핏 지도를 보면 정상을 넘어가야 할것 같지만 올라온 길을 되짚어가 지름티재로 내려가는 암릉구간을 내려서야 한다.

이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암릉구간은 꽤나 가파르고 긴구간으로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심스레 내려서 지름티재에 도착하니 산성터에서 그랬던거처럼 목책으로 막혀 있고, 출입을 막는 스님들이 머물던 비닐하우스(?)가 있다.

<▲ 지름티재로 내려서는 암릉구간>

 

<▲ 지름티재로 내려오다 바라본 은티마을>

 

<▲ 지름티재를 막고 있는 목책>

 

<▲ 지름티재에서 스님들이 머무는 비닐하우스(?)>

 

18 : 20 은티마을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에 이르는 길은 대체로 완만한 편이어서 어려울 것 없는 길이다. 천천히 걸어 내려와 은티마을에 닿으며 제법 힘들었던 이번 산행을 마친다.

<▲ 은티마을에서 올려다 본 희양산>

 

<▲ 은티마을의 산행안내도>

 

<▲ 은티마을의 주막>

 

<▲ 은티마을 입구의 남근석, 이 마을이 음기가 센곳인가 보다>

 

<▲ 은티마을 유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