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재 - 427봉 - 작천소령 - 주작산 - 첨봉갈림길 - 서봉
- 동봉(덕룡산) - 소석문
약 16km
오소재(09:30)
작천소령(14:30)
소석문(18:00)
희안하게도 산행있는 전날밤은 잠을 뒤척이는 버릇이
오늘도 여전한데.
두어시간 잠이들었는지 도저히 일어나기가 힘들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짐을챙겨 집을 나선다.
새벽4시30분.. 약속장소에 도착하고 버스에 탑승 긴 시간을 차안에서 보내야 하기에
차에 올라타자마자 김밥몃개 주워먹고 억지로 눈을 붙인다.
광주 나주를 거쳐 해남에 도착하고 땅끝기맥능선 상 두륜산을 앞둔 고개
오소재에 도착(09:30) 두륜산을 등 뒤로하고 능선에 한발짝 올라서기 시작한다.
덕룡산 주작산은 해남 삼산면 오소재에서 북동향으로 강진 도암산 석문산 못미쳐 봉황천까지 직선거리로 약 10 km에 걸쳐 있는 산이다.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고 있다해서 이 산의 이름은 주작산이다. 산의 지형이 다채로워 거친 암릉길과 억새능선이 반복된다.
주작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주는 산이다. 400m를 조금 넘는 낮은 산이지만 산세는 1000m급의 어느산에도 뒤지지 않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의 연속이다. 또한 말 잔등처럼 매끈한 초원능선 등 약 10km의 능선에 걸쳐서 산이 표출할 수 있는 모든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드문드문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는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기다란 로프구간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오늘 암릉의 시작인가보다....
가뿐히 발걸음을 내딛고 첫번째 암봉에 오른다.
근데 아직 아침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조망은 별로다.
하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줄줄이 멋진 암릉들이 오늘 산행 많은 기대를 갖게한다.
▲좌측 위 사진.. 능선을 오르면서 보이는 두륜산 봉우리와
좌측 아래.. 가야할 능선들.. 좌측 멀리 주작산이 보이고.
우측 사진.. 암릉과 조화를 이루는 진달래
설악산 공룡능선을 축소한듯한 수십개의 암봉뒤로
멀리 주작산이 빼꼼히 내다보인다. 덕룡산은 주작산 뒤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산세와 거리를 보아하니 오늘산행 만만하지는 않을것같다.
멋진 암릉들 사이로 활짝 핀 진달래들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정말 오랜만에 한데 모인 사중사행님 칼잡이행님과 함께 산행을 하게되어
더더욱 즐겁다^^
울퉁불퉁한 능선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뒤에 두륜산이 멀찌감치 보이는게 많이 진행한 듯한데
지도를 보아하니 3분의 1도 못왔다.
주작산 아래 작천소령은 손에 잡힐듯 가까이 왔고
선두에 계신분들은 이미 점심식사 준비.. 작천소령을 조금 남긴지점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산행을 계속한다. 많은 기암들이 눈을 즐겁게한다.
근데 생각보단 쉽지않은 산행이다.
해발은 낮은 능선이지만 길이 험하고 굴곡있는 암봉들이 연이어져
작천소령을 눈앞에 두고도 한참을 오르내린끝에
주작산을 앞두고 억새능선이 시작되는 작천소령에 도착한다.
작천소령에 도착하고 임도를 건너뛰어 주작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의 거친 암릉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부드러운 억새능선이 펼쳐진다.
시간은 벌써 오후2시를 넘어가는데 지도상으론 아직 절반에도 못왔다.
대전으로 가는시간도 4시간 남짓.... ㅠㅠ 아무래도 많이 늦을꺼 같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주작산 정상에서 기다리시던 배우형님은 내가 도착하자마자
출발하신다. ㅡ.ㅡ 여기 정상에서 봐서는 산세가 봉황이 날개를 펴고있는건지
별로 알 수가 없다.
시간이 없으므로 서둘러 출발한다.
▲작천소령에서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능선..
우측 아래.. 첨봉 갈림길. 여기서 부터 첨봉으로 가는 땅끝기맥 능선을 벗어나게 된다.
힘들지않는 평평한 억새능선길을 걷는다.
무덤을 지나고, 땅끝기맥이 이어지는 첨봉갈림길을 지나
어느덧 덕룡산 첫번째 암봉에 도착한다.
기다리고 계시던 사중사 형님과 합류하고
곧 칼잡이 형과도 합류한다.
오소재에서 작천소령까지의 능선은 비슷한 암봉들이 줄기차게 빡빡히 연이어져
암릉이라 하지만 약간은 지루한 느낌이 들었으나.
여기 덕룡산 구간 암봉들은 아지자기한 바위 + 억새 + 진달래와 어우러진 암릉들이
어찌나 멋진 형상을 하고 있던지.. 오늘산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구간이 아닌가 싶다.
너무 좋았다..
배우형님도 좋으신지 자꾸만 사진찍어달라신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오늘도 여전히 배우형님의 놀림??을 받으며 산행을 계속한다.
덕룡산 능선도 여러개의 암봉들을 오르락 내리락거려야 했다.
오소재 암릉보다는 스케일면에서 훨씬 우월하다.
우측으로 강진만이 조망되고 정면으로 얼마전 왔었던 만덕산이 보인다.
서봉과 동봉을 오르고도 소석문까지는 여러개의 암봉을 넘어야 할것 같다.
해가 저물수록 역광은 점점 짙어지고 ㅠㅠ
아무리도 오늘 대전에 도착하면 12시 가까이 될꺼같다..
그런데 생각과는 다르게 만덕산과 덕룡 주작능선은 '일' 자로 이어지진 않았다.
얼핏보면 일자로 이어져 있는것 같으나 가운데 소석문 협곡에 갈라져 있다.
고개가 아니라 계곡물이 흐른다는 소리다. 보아하니 만덕산은 아까 첨봉갈림길에서
첨봉방면으로 이어진 땅끝기맥상에서 주작산과는 따로 갈라진 줄기인걸 확인했다.
그런 그렇다치고.. 시간이 늦었으니 서둘러 하산한다.
진달래만 보시면 사진찍어달라는 배우형님..
이제는 배고프다고 하신다. 비상식량을 꺼내 함께 먹으며 하산한다.
비상식량 오징어를 드시며 걸으시더니 이제는 턱이 아프시다고 하신다.ㅋㅋ
산행종점이 다가온 느낌인데도 봉우리는 넘어도 넘어도 끝이없다.
오늘 정말 봉우리 30개정도는 넘은것 같다.
드뎌 마지막 봉우리를 넘게되고
아래로 우리 버스가 조그맣게 보인다.
마지막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그리고 조금 급한 내리막을 조심조심 내려와
개울을 건너고 산행을 끝낸다.~^^
대전 도착하니 밤11시..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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