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칠선계곡 - 추성리
약 18Km
산행일정
중산리 - 09 : 20
천왕봉 - 13 : 10
점심식사 - 13 : 20 ~ 14 : 10
추성리 - 18 : 20
하설산 단독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성진형님이 칠선계곡을 갈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하설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리산행에 참석하게 된다.
거의 2년만에 오르게 되는 지리산..
이번만큼은 날씨와 조망이 좋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지리산 중산리로 향한다.
지리산 七先계곡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한다. 설악산의 천불동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면서 험난한 산세와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7개의 폭포수와 3개의 소(沼)가 펼치는
선경이 마천면 의탕에서 천왕봉까지 장장 16km에 이른다.
들어가면 갈수록 골은 더욱 깊고 날카로워, 계곡은 그 험준함으로 인하여 숱한 생명들을 앗아가
"죽음의 골짜기"로 불린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칠선계곡을 등반하고 싶어하지만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칠선계곡의 등반로는 마천면 추성마을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까지 9.4km 계곡 등반의 위험성
때문에 상당구간이 계곡과 동떨어져 있다. 이는 등반로를 벗어나서 마음놓고 발길을 둘 것이
없을 정도의 험난한 산세 때문이다.
추성을 출발하여 처음 만나게 되는 용소에서부터 주지터, 추성망바위, 선녀탕, 옥녀탕, 비선담,
칠선폭포, 대륙폭포, 삼층폭포, 마폭포를 거쳐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선경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고향 팔공산을 제외하고 타지에 처음으로 등산을 위해 첫발을 내딛었던 곳이다
스무살이 되던해 96년 이맘때, 지리산 종주를 한답시고 겁도없이 나섰다가
엄청 고생을 했던기억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다.
흐뭇한 표정으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며 산행을 시작한다.
천왕봉을 향한 끊임없는 오르막을 올라 어느덧 법계사입구에 다다른다.
옛날 로타리 산장 옆 샘터근처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었던 자리를 찾아보았으나
도무지 찾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천왕봉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뿌연 운무는 점점 짙어져만 가고.....
지리산은 정말 내가 미운걸까??
네번을 올랐던 천왕봉..
단한번도 멋진 조망을 내어주지 않고 나를 운무속에 가둬놓고만 있으니 말이다.
11년전에도... 몇년전에도 그러했고 오늘도 역시 ㅠㅠ
다음에는 꼭! 무등,가야,덕유산 남해바다까지의 시원한 조망을 내어주시길 기원하며
천왕봉을 내려선다.
칠선계곡 갈림길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우형을 포함한 나 까지 6명은 칠선계곡으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처음으로 물줄기를 만나게되는 마폭포까지의 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험한 내리막이 계속된다.
더구나 젖은 바위로 인한 미끄러운 구간이 많아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조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약 40분가까이 쉴새없이 내려서고 어디선가 시원한 계곡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마폭포 아래 합수지점에 도착한다.
두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마폭포에서 부터 오늘의 칠선계곡산행이 시작된다.
마폭포를 지나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아직은 계곡 상류부라 거친 칠선계곡길이 실감나지 않는다.
때로는 계곡을 아래에 두고 산비탈을 걷기도 하고
산비탈길이 없어지며 계곡을 그대로 따라 걷기도 하며
나도모르게 절경속으로 빠져들고만 있었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어느새 계곡은 커져있었고 가는 곳곳 크고작은 폭포와 멋진 소(沼)들이
갈길바쁜 우리의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무척 서두르시던 배우,정신형님 언제 옷들을 벗으셨나 모를정도로 순식간에
폭포속에 빠져 나오실 생각을 않는다.ㅋㅋ
내가 옷을 숨겨놓을껄 그랬나보다. 후회가 된다.
어쩜 선녀와 나뭇꾼 2탄이 탄생했을지도...
사진 찍히는걸 좋아하시는 성진형님
오늘은 왠일인지 사진기를 들고다니며 직접찍어주시고 여러 풍경들을 담으시느라
여념이 없다.
아마두 쉽게 올수없는 곳이라 멋진 풍경을 직접 담아두고 싶으신 가보다.
더구나 칠선계곡 안에서만은 그 즐겨하시던 욕(辱)도 자제하시는걸 느낄수 있었다.
술과 사람만나러 산을 오르시는줄 알았더니 오늘부터는 굉장히 멋진 산사나이로 느껴진다.
군데군데 로프구간도 나타나며 숲길도 이어지고 미끄럽고 위험해 보이는 계곡길도 더러있다.
계곡물 사이 커다란 바위를 이리저리 뛰어넘으시고 바람을 가르며 계곡을 진행하시는 예훈형님..
완죤 밀림속 타잔을 연상케 한다. 형님 뒤에서 나는 어느새 치타가 되어있었고...
무릎아프시다 하시더만 꾀병인가보다..ㅋ
아니면 이 멋진 풍경속에 아픔을 잊으셨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발길닿는 곳곳이 절경이며 왠만한 멋진곳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
곳곳의 비경이 이름 붙여질만 한데.. 알 수가 없었다.
비선담에 도착하며 험한길은 끝이나고 정비된 길과 다리가 나타난다.
오늘 갑자기 이곳으로 향하는 바람에 예정없이 따라오신 파란눈 누나.
처음엔 많이 걱정했었는데 일행들중에서 제일 잘 걸으신다.
무심코 내가 불렀던 노래에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역시 남자와 다르게 곳곳의 비경을 꼼꼼하게 빠짐없이 사진기에 담으신다.
나중에 누나 사진쫌 퍼와야겠다.
선녀탕에 도착한다.
이제 많이 내려왔을법도 한데.. 이정표는 아직 추성리3.4km를 가리킨다.
정말 이 계곡의 깊이가 마음에 와 닿는다.
다시 길은 진행방향 우측 산 허리로 접어들고 석축이 있는 집터를 지나
한동안 계곡을 저만치 아래에두고 산길이 길게 이어진다.
산길은 다시 계곡을 향해 다리와 만난다.
계곡에 놀러나온 사람들도 한두명씩 보이는게 이제 추성리가 머지않은 느낌이다.
두지터에 도착하며 처음으로 대여섯채의 민가를 만나고
마을을 통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추성리에 도착하게된다.
비록 일부이지만 지리산의 숨은 비경을 마음껏 느끼고 온 오늘산행..
함께한 분들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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