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종주산행기

막장, 악희, 칠보산 연계산행

사중사 2006. 4. 5. 20:53
산행지 : 막장봉 (868m), 악희봉 (940m), 칠보산 (778m).

위 치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연풍면 일원

산행 코스 : 제수리치==> 투구봉==> 막장봉==> 백두대간 능선길==> 악희봉==> 암봉==> 시루봉==> 칠보산==> 청석재==> 떡바위....

산행 시간 : 약 8시간 30분

날씨 : 매우 맑다가 오후에는 흐림....바람 몹시 시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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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위의 모든 생물들이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듯이 인간도 땅으로 돌아간다.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죽어서 산으로 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산은 인간의 마지막 안식처인 셈이다.

어차피 가야 할 산이라면, 나는 내 인생에 후세 사람들이 오를 커다란 산 하나를 만들어놓고 싶다.

그것이 내가 산에 가는 이유이고 살아 있는 이유일 것이다.

*** 엄 홍 길의 8,000m의 희망과고독 중에서 ***




위의 글대로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가 산에 가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이유로 산에 가는지..........??

아직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냥 산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오늘도 행복해 지고싶어서 어디로 갈까 궁리하고 계획하고 떠난다.

이번 산행지는 지난 3월에 계획했다가 폭설로 취소했던 산행을 하기로 했다. 좀 긴 산행이긴 하지만 그리 문제되진 안을 듯 하다. 다만 시간이 말해 줄 뿐........

산행 공지를 올리고 나니 온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마도 산행시간에 다들 포기를 하는 모양이다. 혼자 갈까하다가 오랜 산 친구 두명과 함께 하기로 했다. 하나는 친구이고 한분은 한참 형이되는 분이다.

08시 40분
산행 초입인 제수리치에 도착 차를 도로 바깥쪽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제수리치에서 막장봉으로 가는길은 작년에 완장리에서 시작 애기암봉, 장성봉을 거쳐서 온 길이라 매우 익숙하다. 처음부터 빠르게 치고오르니 친구가 힘들어 한다.

군데 군데 진달래꽃은 피어 한창 봄인걸 알리는 듯 하나 날씨는 한 여름을 방불케 한다.

어느정도 오르니 투구봉.....
이곳에서부터는 미니 암릉이다. 투구봉을 지나 삼형제 바위, 달팽이 바위를 지나면서 함께한 형님께서 연신 감탄사이다. 거기에 날씨까지 바쳐주니 시원한 바람에 암릉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이 일품이다. 바로 건너에 대야산이 보이고 그 바로 뒤로 백악산,저 멀리 속리산의 주 능선이 위용을 자랑한다.

10시 38분
약 두시간 만에 막장봉에 도착, 주위는 별로 내세울게 없고 표지석만 덩그러니 자라잡고 있다.
소나무 그늘아래서 참외를 깍아먹고 다시출발 20여분이 지나 장성봉에서 오는 백두대간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악희봉 삼거리까지는 울 나라 등줄기인 백두대간과 함께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악희봉 삼거리까지의 거리는 매우 멀지만 한곳에서 고도가 뚝 떨어졌다 오르는거 외에는 아주 편안한 길이다. 푹신한 흙길위에 낙엽이 쌓여있어 융단을 밟고 가는 듯이 푹신하고 편하기만 하다.

13시 00분
악휘봉 삼거리 도착. 이곳에서 백두대간길과의 이별이다 약 두시간을 대간길 마루금을 밟고 왔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났을 대간길~~~~

우리가 가야할 악희봉은 바로 좌측 건너에 보이고 오른쪽으로 가는 대간길은 구왕봉이 보이고 그 뒤로 희양산이 하얀 바위벽을 드러내 보인다.

13시 08분
악휘봉 도착. 온통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오기전 까지는 사람구경을 할수 없었는데 악희봉 정상에는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모여있다. 아마도 입석리에서 올라온 듯 하다.악희봉만 산행하기 위해서.....

정상에서 약간 비켜난 그늘에서 쌓아온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칠보산으로 향한다.

칠보산으로 가는 길은 암봉을 하나 더 지나 오르락 내리락 고도의 편차가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절말로 내려가는 이정표를 지나서 부터는 계속되는 암릉이다. 바로 오르니 암봉 정상밑으로 거북이를 닮은 거북바위가 묘하게 서 있다.

15시 55분
칠보산 정상. 벌써 오후 네시다 오늘의 산행계획은 저 건너 보이는 보배산까지 할 예정이었는데 아무리도 시간이 촉박할 듯 하다. 시간이 한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좋을텐데 .........

칠보산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한쪽 바위에 앉아서 산행을 계속 할것인지 아님 내려 갈 것인지 의견을 모았다. 시간은 충분 한 듯 하지만 무리하지 말고 그냥 내려가기로......

하산길은 청석재로 해서 떡바위로 내려가는 코스....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또한 토양이 마사라서 매우 미끄럽고 위험하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양손에 든 스틱에 힘이가해진다.

17시 05분
이곳이 떡바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넓다란 바위가 있는 계곡에서 족탁을 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내내 보여지는 주변 산들의 조망은 산행의 행복함에서 내 마음을 더욱 행복하게 해준다. 8시간이 훨 넘는 힘든 산행에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해 준 일송형님과 친구 파란마음 너무 고맙슴다 ^^*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행복하세요....*;...:*



2004년 4월 18일....... //사 중 사 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