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전북 완주, 충남 논산, 금산 일원
※ 일행 : 나, 배우형 외 10명
※ 산행코스 : 수락전원마을 - 돛대봉 - 낙조대 - 독수리봉 - 석천암 - 수락계곡 주차장
※ 산행일정
08 : 00 충무체육관 집결, 인원점검, 출발
09 : 00 수락전원마을 도착, 소개, 산행시작
10 : 40 돛대봉
12 : 20 낙조대 도착 및 점심식사
13 : 15 독수리봉, 석천암 방면 하산시작
16 : 15 수락계곡 주차장 하산완료
난 4계절 산행 중에서도 겨울 산행을 가장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아기자기한 암릉을 넘는 산행을 아주 재미있어 한다. 이를 아는 배우형이 이번엔 대둔산 북릉 산행을 같이 하자고 한다. 배우형과 함께 하는 산행이야 늘 즐거웠었고, 돛대봉으로 대표돼는 이번 코스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제고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던만큼 바로 OK날린다.
집을 나서 집결지에 가보니 배우형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이 모임에 가입은 오래전부터 돼있었지만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배우형이 소개도 해주고 여타 회원들께서도 말을 붙여줘 별로 어색한 분위기는 느끼지 못한다. 왠지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08 : 00 출발
인원점검을 마치고 충무체육관을 출발한 3대의 차량은 대둔산 수락계곡으로 향한다. 최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하지만 그덕에 체중은 줄어들어 산행엔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 ㅎㅎ
09 : 00 수락전원마을 산행시작
산행 들머리는 수락계곡 주차장을 조금 못미친 수락전원마을이다. 도착한 다음 차량 한대는 하산후의 편의를 위해 수락계곡 주차장에 갖다 놓고 그분들이 돌아온 후 각자 개인적인 자기소개를 한다. 나도 처음이니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한말씀 올리고 산행에 나선다. 차를 세운 곳에서 아스팔트를 따라 마을 입구로 들어서고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냇가를 따라 걷는다. 트럭 적재함으로 만든 특이한(?) 다리를 건너고 밤나무 잎으로 덮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계단식으로 조성된 4기의 묘가 나온다. 여기서 휴식... 먹을 것도 나온다. 아직 산행시작후 10분 정도밖에 안됐는데 말이다. 아주 바람직하다. -_-;
한동안 쉬고 표지기가 달린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낙옆이 밤나무 잎에서 소나무 잎으로 바뀌었을 뿐 다른 산에 비해 특별한건 없다. 금방 능선에 올라서고 산행을 계속한다. 능선이어도 오르막 일색인데 가파르진 않다. 또한 나무들 틈으로 좌측의 골프장과 오른편의 월성봉, 바랑산 조망이 함께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지루하지도 않다. 그렇게 좀 진행하던중 또 휴식... 아~ 정말 좋다. -_-;
다시 출발한다. 이번엔 가파른 길을 오른다. 그곳을 오르니 월성봉, 바랑산 방면과 수락계곡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나온다. 여기서 역시 휴식 & 예술활동... 아~ 너무 좋다. -_-;
<월성봉, 바랑산을 배경으로 배우형>
10 : 40 돛대봉
이후 얼마간의 완만한 길을 진행하고 나서야 암릉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돛대봉에 이르는 본격적인 암릉의 연속이다. 살펴보니 우회로도 있는것 같았는데 암릉을 계속 고집한다. 직벽에 가까운 로프구간을 오르고 나니 또 하나의 암봉이 앞을 막는데 기대했던 돛대봉이다. 조심스럽게 올라 지나온 길과 가야할 길 그리고, 더 좋은 각도로 다가온 월성봉, 바랑산을 조망하며 배우형에게 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다. 박식한 배우형이 많이 부러웠다.
<암릉구간 #1>
<암릉구간 #2>
<로프구간>
<로프구간 올라선 후>
<돛대봉>
<돛대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배우형>
12 : 20 낙조대
예술활동을 한 다음 돛대봉을 내려선다. 길은 평범한 능선길로 이어진다. 편안하게 30분 정도가니 넓은 바위가 나오는데 수락방면 조망이 시원스럽다. 또 휴식 및 예술... -_-;
이후 등로는 산죽으로 덮인 길로 바뀌는데 분위기 꽤 괜찮다.
산죽과 잠시 이별을 하고 좀 더 가니 천년 고찰인 태고사가 아래로 보인다. 참 이쁜 모습이다. 이제 길은 다시 암릉이다. 좀 위험스런 구간이 나타나자 회원분 딸인 중학교 2학년 아이가 좀 무서워 하는 눈치다. 내가 우회로로 데리고 간다. 우회로도 급경사지만 제법 잘 올라선다. 괜한 걱정한거 같다. ㅎㅎ
이후의 길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마지막 급경사 구간을 올라서니 낙조대이다.
문득 1월 1일 해돋이를 위해 올라왔었던 때가 생각났다. 일행들이 속속 도착하고 좀 쉬며 점심먹을 준비를 한다.
행복한 순간이다. ㅎㅎ
<돛대봉에서 내려서는 회원들>
<돛대봉 이후 암릉구간에서 바라본 하늘>
<난해한 암릉을 올라선 회원분>
<태고사 위쪽 암릉구간>
<낙조대의 이정표>
13 : 15 석천암 방면 하산시작
여기서부턴 3년전에 이미 한번 다녀간바가 있는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 -_-; 그도 그럴것이 나무와 쇠파이프로 만들어진 계단이 설치돼고 심지어 돌계단까지 정비된 곳이 있어 3년전의 그 길과는 많이 달라진듯 하다. 옛 기억중 실재와 매치돼는건 산죽뿐이다.
암튼, 낙조대와 마천대 능선을 뒤로하며 내려가는 이 하산길에서의 조망도 상당히 뛰어나다. 곳곳에 예술활동할만한 곳이 넘쳐난다. 그 덕에 휴식도 잦다. ㅎㅎ
<낙조대 이후 하산로>
<암릉 위에 서식하는 소나무>
<하산 중 지나는 암릉>
<하산중 보이는 월성봉, 바랑산과 수락저수지>
<하산중 배우형>
<하산중 함께한 님들>
<저 소나무 위에서 나도 찍고 싶었는데... ㅎㅎ>
<수락계곡에서 낙조대 방면 사면>
<석천암 위쪽 암릉에서 함께한 님들>
16 : 15 수락계곡 주차장. 하산완료
어느덧 석천암을 지나고 너덜지대도 지나고 승전탑을 지나며 주차장까지 내려온다. 최근 몸무게가 줄어서 그런지 잦은 휴식 탓인지 암릉을 넘는 코스도 많았는데 체력은 아직 괜찮다. 매번 후미에서 헤메던 내게도 이런 날이... ㅎㅎ
암튼, 오늘 산행은 대둔산의 진면목을 느끼며 아주 아주 쏠쏠한 산행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산행이었던듯 하다.
P.S.
하산도중 회원 한분이 미끄러지며 손을 짚었는데 나무가지에 손바닥을 찍혀 두군데에 깊은 상처를 입으셨다. 갑갑하시더라도 장갑만 끼셨어도 그렇게 돼진 않으셨으텐데... 빠른 쾌휴를 바랄 뿐이다.
이 산행기는 2006년 1월 28일....칼잡이 이호재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