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속리산 (1,058m) *** 위 치 :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일원 *** 산행일 : 2006년 1월 30일 (구정연휴 3일째) *** 산행코스 : 화북면사무소 ==> 834봉 ==> 881봉 ==> 입석대 ==> 문장대 ==> 밤티재 *** 날 씨 : 약간 흐림 *** 동행 : 사중사, 산사내, 여우비 *** 이동방법 : 승용차 *** 산행 시간 : 9시간 10분
<07:00> 산사내님과 사중사님, 그리고 나. 이른 일곱시에 윤봉길 동상 엉덩이 밑에서 만난 사람임다.
산사내님과 사중사님을 만나니 걱정이 앞섭니다. 저 훌륭한분들 따라다니려면 오늘 내다리는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해야할까? (아, 불쌍한 내다리...)
근디 사중사님 얼굴이 지난번 태백에서 볼때보다 많이 수척해 있었음다. 이유인즉, 며칠째 뱃속이 안좋다는 겁니다. 계속해서 설사도 하고, 그래서 오늘 산행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산사내님도 뜬눈으로 밤을 세웠답니다. 마눌님과 따님들한테 봉사하느라.. 찜질방엘 갔는데, 그곳에서 거의 뜬눈으롭 보내서 오늘 산행이 힘들것 같다고... 난,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미워하지 마시길ㅋㅋㅋ ) 저정도 컨디션이면 같이 다녀도 되겠구나 !!^^ 오늘 산행은 속리산 동릉 입니다.
08:40 산사내님이 운전하신 차는 화북면 면사무소에 예쁘게 주차해 놓고, 마을 뒷편의 밭을 지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도중 간간히 속리산 동릉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사중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두근두근, 콩당콩당 !! ^^ 산행을 시작하면서 사모봉이 보이고,,, 뱃속이 불편한 우리의 사중사님은 계속해서 방귀를...뽕뽕뽕 ,..-_- 사중사님 방귀소리 들으며 산사내님 하시는 말씀. "꼭 애들, 뽕뽕이 슬리퍼 소리같다 ^^" 아무튼, 방구소리 엄청 많이 들었음다. 오늘의 오락담당은 뽕뽕이 슬리퍼 입니다. ^^ (놀부대신 오늘은 방구소리로.. ^^) 산에 오르면서 암벽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아 - 아 !! 그 이상 무슨 말이........
학교 운동장 처럼 넓은 바위 위에서 점심을 맛나게 먹고, 문장대에 도착했습니다 !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향하는 길은, 백두대간 입산금지 탐방로 입니다... 걸리면 50만원 벌금 ! 그날 우리 세사람은, 150만원을 벌었습니다 ! ^^ ㅋㅋ 거기까진 힘들긴 했어도, 힘든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나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그 기분은, 아무도 몰라, 며느리도 몰라 ~~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준, 사중사님, 감사함다!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산행 코스가 너무 재밌다. 암벽하는 즐거움도 너무 좋고,,: " 그때 산사내님 말씀, " 누나!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 한데, 뭐가 재밌노.. " 아, 이와 동시에 2m쯤 되어보이는 바위를 타고 내려가다가, 미끄러지면서 떨어졌습니다 ! 바위도 놀랐는지 깨져버렸다는 산사내님 말씀을 듣고 있는 나는, 얼마나 아프던지.. 울수도 없고,, 앞에서 놀란 사중사님과 뒤에서 토끼눈을 하고 있을 산사내님 때문에, 아픔의 백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했슴다, 지금도 엉덩이 아 ~ 포~!!! 그때부터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이구, 아직도 산행시간은 두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뒤로도 두번정도 더 넘어졌습니다,. ㅜㅜ 너무 아픕니다 근디 더 황당한 것은, 뾰족한 나뭇가지를 발견한 산사내님 말씀, "누나 아까 떨어진데에 이 나뭇가지 있었으면, 누난 죽었다!" 아이구. 믿을사람 없습니다.. 내는 아파도 자기들 걱정할까봐 아픈소리도 못내고 있는데,, 그래도 한술 더 뜹니다. "누나, 오늘 그래도 다행인줄 알아라, 만약 놀부가 있었으면, 누나 6개월간 시달렸다!" 에궁... 웬수들. 그때 마침, 놀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산사내님과 사중사님, 번갈아가면 전화를 받습니다. 여우누나가 떨어졌다고 하니까, 놀부 왈, " 네발로 다니는 사람도 떨어지나? " 에구에구 미워,,,- - 나 키작은거에 보태준거 있남? ^^ 하산길은 즐거움과 아픔이, 함께 했습니다! 개구멍 바위가 세개나 있었는데, 엄청 재미있었음다,^^ 꼭 한번 가보세요 !! 이제 조금만 더가면, 밤티재 속리산 동릉을 뒤로하고 밤티재에 도착했슴다..
<18시~> 그때부터 엉덩이는 더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로 겁만준 속리산 신령님, 감사합니다 ^^ 밤티재에 도착해서 화북택시를 타고 우리의 차가 있는 화북면사무소 도착! 배가 고팠습니다... 사중사님의 안내로 야채순대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중사님은 좋은건 다 드시고 다니는 거 같습니다.^^) 아주 유명한 집이라고 합니다. (보은군 내속리 에 있음) 순대집이라고 해서 간 곳은. 통나무로 만든 카페였습니다.. 흐흐 2층에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사중사님은 술을 드셨을까요, 안드셨을까요? (아무튼 대단함)
우리 세사람은 야채순대와 순대찌게로 저녁을 맛나게 해결하고 다시, 윤봉길 동상 엉덩이 밑으로.. 오늘 속리산 동릉 산행은, 산과 사람이 어우러진 멋진 산행이었음다. 산행내내 재미잇는 이야기를 제공해주신 사중사님, 봉우리마다 설명해주실때면 아~ 우리의 사중사는 산박사님, 산행후기 안쓰면, 안데리고 다닌다는 사중사님 말씀땜시 엉덩이 아프고, 팔이 쓰린걸 무릅쓰고 후기를 쓰고 있는 나는 산을 아주 좋아라하는 사람이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
자주가는 속리산이지만, 산행구간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수가... 문장대 뒷쪽의 경관을 실컷 보고온 오늘. 오늘, 나는 참 행복했습니다.^^
두분,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이 산행기는 함께한 여우비님의 산행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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