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함께한 산행기....

속리산 동릉.....산사내 (황윤맹)님의 산행기

사중사 2007. 3. 3. 08:14

속리산 암릉산행

 

▶산행일자 : 2006년01월30

▶총 산행시간 : 9시간10(1끼 취사 및 식사시간: 약50 , 휴식시간:40여분)

▶실 산행시간 : 07시간40

▶산행코스 : 화북면사무소-사모-입석대-신선대-문장대-헬기장-밤티재

▶산행인원 : 박배우(사중사),김선희(여우비),황윤명(산사내)

 

▶산행기

지난 28일 대둔북릉 산행의 감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중사 아우님의 속리산 기획으로

또 다른 감흥을 맞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작년에만도 속리산행을 세번이나 다녀온 촌자의 맘으론 半信半疑 할 수밖에만 없었다.

그러나 그 우려도 잠시 후 시작 된 산행에서  물거품 처럼 깨방하게 사라진다.

산은 언제나 제자리에 머물고 있지만 쳐다보는 고도나 각도에 의해 수많은 변신을 하고

계절과 기후에 따라서도 새로워 진다는게  이번 산행에서 얻은 또 하나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1/29

연휴 첫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죄 의식인지 아님 가장으로써 책임감인지~

아무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설날은 빨리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12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지리라 마음을 굳게 다진다.

그리곤 차례상도 차리고 차례를 지낸 후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하곤  TV도 보고 즐겁게

대화도 나누며 저녁엔 찜질방에서 1박 할 것을 제의한다.

물론 마눌+송이(큰딸)+다송(작은딸) 대찬성^^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휴대폰 메세지를 열어보는 순간 사중사 아우님의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행님 내일 뭐해요?” 당연히 산에 가자는 말씀이시겠지^^ 우짜나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산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다(병이여~)

사중사 아우님과 통화+약속을 끝내고 마눌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일은 산에 간다어띠여? 마눌 왈 그럼 저녁에 찜질방 못 가겠네요?”

나왈 왜 못가! 가면 되지뭐!”

마눌 왈당신 찜질방 다녀오면 힘들어서 산행 못하잖아요^^ 다음에 가죠 뭐!”

순간 내가슴은 허뭇함의 메아리로 진동한다. 역시 난~  (이하생략)

그리곤 찜질방가서 가족들과 좋은시간을 보내다 내일이 은근히 걱정이 된다.

잠을 좀 잘려고 하니 워낙에 사람들이 많고 애들도 많아 쉽사리 잠을 이룰수 없다.

시간은 새벽1를 가르키고 있다. 우짜지 고민스럽다

하지만 표정풀고 마눌에게 다가가서 어띠여 찜질 많이 했어? ~ 고운피부 더 고와졌는걸~ 피곤하지는 않아?”

마눌+큰딸 왈 낼 산에 가실건데 그만 가죠?”

난 괜찮아 하면서 표정관리 완성(좋아서)

하지만 샤워하고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3 넘기고 있었다  헐~

산행을 위해 이것저것 챙기고 양치질하고 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가 싶더니 마눌이 깨운다.

非夢似夢으로 일어나 시계를 보니 05:30 챙겨주는 밥 챙겨 먹고 마눌 애마를 몰고

충무체육관에 약속시간 10분전에 도착한다.

 

1/30 07:00

여우누님,사중사아우님를 만난다. 사중사아우님은 ××는 멈추었다지만 아직 혈색이나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간단하게들 안부를 여쭙고 속리산 화북리 마을을 향해 출발~

 

08:30

화북면 면사무소에 도착 주차를 하고 급한 용변을 해결한 후 보따리 챙겨 면사무소 후문을 빠져나가니

몽땅 밭이네 어데로 가야는겨~

사중사아우님이 선두에 서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그리곤 손가락을 가르키며 견훤산성을 알려주는 깔끔함도 잊지 않는다.

밭길로 약500m 진행하곤 밭사이를 가로 질러 산길 초입에 도착한다.

그곳엔 강산애님의 표식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08:40  

산행시작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근데 그 순간 웃음이 나는 건 뭘까?

이유인 즉 사중사아우님은 성큼성큼 자연스럽게 걸어 가는데 여우누님은 그 뒤에서 뛰기 시작한다.

누나 뛰지 말아요 하고 내가 말을 건네니

누나 왈 "빨리 따라가지 못하면 다음엔 안 데려 갈려구! "란 말을 남기며 열심히 뛰어서

사중사아우님 뒤에 꼭 붙어 가는 여우누님 뒷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신 여걸이시다는걸

쉽사리 느낄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30여분 진행했나~ 드뎌 사중사아우님의 뽕뽕이 릿치화땜인지

가죽피리 소리가 연이어 들리기 시작하며 공기 또한 탁함을 느낀다.

[앞장 서 가던 사중사아우님이 쫌 민망했던지 내 ××는 소리만 나지 냄새는 나지 않는다는것이었다]

그순간 누나와 난 배꼽 빠지게 웃어 버렸다.

이론적으론 유성무취 요 무성유취로 알고 있으나 오늘은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뒤 따르던 누나 얼굴이 산행내내 누렇게 떠 있었다.

산 들머리서부터 사모봉까진 이렇다 할 경치는 볼수가 없었다.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걷고 바위타고 하면서 우리일행은 사모봉에 도착한다.(09:45)

09:45

사모봉에 도착하니 조금씩 안개는 걷히기 시작하고 시야도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아직 만족할 만한 상태는 아니다.

그곳에서 잠깐 사진들을 찍으며 휴식을 취하고 사중사아우님의 지시에 의해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10:00  

날씨는 무척 포근하다 꼭 봄이 찾아온듯~

사중사아우님은 아예 반팔 차림이고 누난 짚티 하나만 입고 산행을 한다.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바위를 타며 열심히 산행을 하다보니

넓은 바위가 나타나고  그 앞으로는 속리산 주능이 한눈에 들어온다.

꼭 병풍을 두른듯한 속리산의 자태에 우리일행은 일순간 입을 다물지 못한다.(11:50)

12:00

족구 정도야 충분히 할수 있을 듯한 넓은 바닥석

그리고 병풍의 산수화처럼 자태를 뽐내는 속리산의 비경을

그냥 지나칠수야 없는 우리 일행은 일단 취사를 위해 버너를 지펴 물을 끓이기 시작하곤

카메라 셔트를 계속 눌러 댄다.

그리곤 누나가 놀부아우를 위해 준비해 온 소고기 수육과 깨방한 양주 한잔

[분위기 음식 환경 그리고 사람] 신선이 부럽지 않았다.

사중사아우님은 당분간 음주를 자제한다니 여우누난 구경하고

촌자 혼자서 맛있게 술과 음식과 대자연을 만끽하고 있던 나에게 무심코 던진

사중사아우님의 한마디 행님 지금부터 바우들이 더 많아요아뿔사 그럼 지금까지 먹은 술은 우짜라는겨~

먹던 술 버릴수도 없고 잔에 남은 술만 원샷^^

아쉽네^^ 한잔 더 하고는 술병 뚜껑 살며시 닫고 떡라면이며,쌈밥이며,신나게 먹어 치운다.

 

13:20 

너무 많이 그것도 맛있게 먹었나~

사중사아우님의 출발 지시에 의해 우리 일행은 입석대(주능선)를 향해 달린다.

한참동안 고도를 낮추던 산길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조금씩 고도를 높여 나간다.

사중사아우님이 산행초입에서 얘기했던 잣나무 한그루도 지나고 지리한 산행이 계속된다.

그러다 어느때부터인가 고도를 갑자기 올린다 싶더니 속리산 주능선에 접근한다.

지금까지 휴식년제인 등산로를 오르다보니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용히 도둑고양이들 모양 천천히 주능선에 안착한다.( 15:20)

그리곤 곧바로 입석대에 올라 입석대를 배경으로 깨방하게 사진 한컷~

그리고 그곳에서 산행부부를 만나 사중사아우님이 사진도 찍어주며 많은 얘기들을 나눈다.

그분들도 대전에서 오셨다는것이다.

사중사아우님과는 수영장에서 안면이 있다며 무척들 반가워하시는 표정들이다.

역시 산의 힘은 대단것이여~

15:30

입석대에서 사중사아우님이 하산길을선택하라고 한다.

15년간 휴식년제에 묶였다가 최근에 입산이 가능해진 장각동으로 갈건지

아님 대간길인 밤티재로 갈건지를 결정하라는거였다.

요즈음 부쩍 백두대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촌자로썬 당연히 대간길을 택할수 밖에~

사중사아우님은 그럼 날 어둡기전에 하산할려면 서두러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는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휴식시간도 짧게 가진다.

16:00

사중사아우님이 선두에서 속보로 걸으니 여우누님은 100m 달리기 선수라도 된듯 뛰기 시작한다.

신선대→문장대에 순식간에 도착한다.

곧바로 헬기장을 거쳐 입산금지 벌금50만원이라고 표시한 현수막을 뛰어 넘어

좌측으로는 코끼리 모양의 웅장하고 거대한 바위랑

꼭 돌고래 형상을 한 바위를 감상하고

우측으로 거대한 공룡등을 연상할수 있는 암릉산을 보면서 하산길을 제촉한다.

또 다시 무척 넓은 바위위에 올라선다.

그곳에서 만나는 좌우 앞뒤로 보이는 경치는 내 표현 능력으론 형언하기가 무리 일것 같다.

아마도 속리산의 참맛 아니 속리산의 속살이랄까? 하여튼 눈을 의심할수밖에 없는 경치에

우리 일행은 속절 없이 속리산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며 또다시 하산길을 제촉한다.

잠시 후 약2m 높이의 하산 암릉을 만난다. 그곳에서 여우누나 하마터면 큰일 날뻔한다.

뒤에서 보고 있던 촌자가 손쓸 겨를도 없이 엉덩이로 바우를 내리 찍는다.

그 순간 큰일 났다 싶었는데 역시 여우누님은 베테랑이다

바위만 쪼매 파손되었을뿐 누난 멀쩡했다~ 겉보기로만

(아마도 속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 사실 안다면 누나 피해보상 확실히 해야 할꺼다 ㅍㅎㅎ)

17:00

쉼없이 하산길을 재촉하다보니 날도 저물어 가고 하산길도 얼마 남지 안은듯 가깝게 밤티재 도로와

차량들이 간간이 관측된다. 그리고 암릉 구간도 벗어난 듯 하다.

그러나 누나 엉덩이는 계속 아파오는지 엉덩이를 자주 쓰다듬는다.

17:40

밤티재와 견훤산성 삼거리에 도착하고 홍성 龍씨의 무덤을 지난다.

18:00

밤티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내고 화북택시에 전화하여 보내온 승용차에 올라타니 잠이 엄습한다.

곧바로 화북면사무소로 달려 화북면사무소에 세워둔 차를 찾아 사중사아우님이 제안한

속리산의 명물 산채순대를 먹으로 내속리면 중판리로 달린다.

추천한 사중사아우님과 계산하신 여우누님 덕분에 산채순대 며 산채순대 두루치기를 맛있게 먹고 사중사아우님의 대리운전 덕분에 편하게 휴식을 취하며 대전 충무체육관에 무사히 도착하여 그곳에서 아쉬운 해산을 하고 집으로 향한다.

 

올 설 연휴는 사중사아우님 덕분에 정말 내 추억의 앨범에 오래토록 남을 것이다.

 

산사내

 

 

 

함께함 산사내님 산행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