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기 심심해서"란 제목으로 산행공지를 올렸드만~~~~ 역시......... 함께 하겠단 꼬리는 없고 그저 쓸데 없이 갈구는 꼬리만 무성하다. (역시 인생을 잘못 살은겨..........) 토요일 오후 설악 공룡능선을 가기로 맘 먹고 안내산악회에 전화 예약을 했다. 늦은 퇴근후에 저녁을 먹고 바로 배낭을 꾸려 시민회관 뒤로 가니 밤 9시30분 .....버스는 대기하고 있었지만 신청자가 많아 버스 두대를 운행하기에 마저 한대를 기다렸다 10시가 돼서야 출발했다. 무박산행의 어려움은 산행의 어려움보다 수면부족의 어려움이 더 크다. 한 숨도 못자고 나온 나는 버스안에서 잘 수 밖에 없다. 비몽 사몽 잠이 들었다 깨었다 하다보니 산행 출발지인 설악산 오색지구.... 2호차에 타고 있던 나는 내려보니 1호차를 타고온 사람들은 벌써 산행을 시작해 어둠속으로 사라지고있다. 어차피 아는 사람 하나없는 나는 빨리 진행하기로 맘 먹고 하나 둘씩 추월을 해 나가니 어느덧 뒤로 따로오는 불빛들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부턴 혼자만의 산행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가져보는 혼자만의 야간 산행..........정말로 죽음이다 ^^* 한참을 혼자서 가쁜 호흡을 씩씩대며 오르다 보니 한 무리의 등산객을 만난다. 얼래..... 그 무리중 하나가 울 일행이다 내가 모두 추월해 일등으로 오르고 있는 줄 알았더만 산행 방향을 인도하는 표지기를 달려고 먼저 올라 왔단다. 그러나 랜턴이 고장나서 다른 등산객들이 후레쉬 불빛에 의존해서 올라가는 중이라고~~~~ 내가 랜턴이 두개라 하나를 건네주면서 함께 가자 청했다. 그사람이야 대 환영이다. 허나 이게 나 사중사의 고행에 길이였을 줄이야........ 그사람 다리에 무슨 모터를 달은것만 같다. 왜그리 빨리 오르는지~~ 나두 산행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 왔건만 오늘 제대로 임자를 만난셈이다. ㅋㅋ..........랜턴 땜에 안 따라 갈수도 없고 .....-_-))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마지못해 배가 고프니 요기라도 하자고 꼬셔본다. 삶은계란 5개를 나눠 먹고(내가 3개.....왜? 주인이니깐 ^^*) 다시 출발.... 이젠 계란을 먹고 오르니 배가 땡긴다.......정말로 죽을 맛이다 4시 50분 대청봉... 2시 40분에 오색을 출발해 2시간 10분만에 대청봉에 올랐다. 정말로 믿기지가 않는다. 5시가 안된 대청봉은 아직 어둠속에 묻혀있고 아래로 속초시의 가로등 불빛만이 환하게 보인다. 일출을 기대하면서 올라왔지만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 어려울듯하다. 함께 올라온 사람에게 그냥 가자고 했더니 자긴 일출을 아직 한번도 못봐서 기다려 보잔다. 이궁....... 꼬박 1시간을 기다렸지만 역시 일출은 구름곳에서......해는 구경도 못했네 5시 50분 대청봉 출발.. 중청 대피소를 지나 소청을 향하는 동안 우리가 대청봉에 있는 동안 우릴 추월해 간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띤다. 하지만 모두 추월을 해 나가고.....표지기는 앞에서 안내를 해야 한대나 머래나 희운각 대피소까지 뛰다시피 내려오니 한시간이 걸렸다. 희운각 대피소는 당귀차가 맛있는데 지금은 없고 가을부터 판매를 한단다. 할수없이 꿀차로 한잔.....진짜로 꿀맛이다. 산행이 피로가 약간은 풀리는 듯 하다. 약 20여분을 쉰 뒤에 울 일행들이 오는걸 보고 출발.. 희운각에서 약 300m 진행을 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계단을 이용하면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을 하면 설악의 진수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표지기 방향을 양쪽으로 달아놓고.....(참고로 오색에서 출발해 천불동으로 하산은 총 10시간.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은 13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우린 공룡으로 입장 공룡능선......불과 6개월전과 작년여름에 왔다가 많은 눈과 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던 곳.... 몇년만 인가? 공룡를 밟아 볼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벌써 흥분된다. 함께 산행하는 표지기를 붙이는 이사람 정말로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장관들은 관심이 별로 없는지 그저 걷기에만 여념이 없다. 옆으로 가야동계곡 건너 용아장성의 위용이 드러나 보이고 반대로 대청봉에서 뻗어내린 화채능이 줄줄이 이어져 있건만 전혀 무관심인듯 하다. 오르락 내리락 금강굴은 오른쪽으로 보이건만 마등령은 나타날 생각을 안한다...우씨 힘들어 죽겠다. 마등령에 도착하니 10시다 도대체 말이 안된다. 보통 5시간 예상하고 다니는 길을 2시간 50분으로 단축을 했다........또 한번 욕지기가 나온다.....우씨 ... 사중사 너 오늘 잘못 걸린겨 ......-_-))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을 끊없는 내리막길이 연속이다. 진저리가 쳐진다. 금강굴 옆에 수직벽 밑에 오니 암벽등반 하는 팀이 있어 고개 부려져라 올려다 보며 감탄을 해 보고 비선대에 도착하니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듯 하다. 이제 흘린 땀을 씻을 장소를 물색해야지... 비선대를 지나 조금 내려오다 보니 정말로 기가 막힌곳을 찾아냈다. 비선대까지는 일반인들의 왕래가 많아 물에 들어가 목욕을 할 장소가 없는데 정말로 사각지대 ...기가 막히다 바로 길옆인데도 전혀 보이질 않는다. 둘이서 벌거벗고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 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12시 반.....새벽 2시 40분에 출발해 꼭 9시간 50분 산행을 햇다. 거기다 대청봉에서 일출을 볼거라 기다린 한시간을 뺀다면......... 나로서도 참 믿기 어려운 산행이다 오색에서 출발해 공룡능선을 9시간만에 주파를 했으니.....산행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내 스타일에 맞지않는 산행을 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몹시 힘든 산행이었다. 돌아오는 길......... 버스안에서 또다시 비몽사몽이다. 낼은 또다시 한주가 시작되겠지 담 산행의 재미를 위해 힘차게 한주을 보내야겠다. 2004년 8월 29일 설악산을 다녀와서 .............//사 중 사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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