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일반산행기

지리산...그리움을 찾아서...

사중사 2009. 10. 26. 21:58

*** 산행지 : 지리산(1,915m), 반야봉(1,732m)

 
*** 위 치 : 전남, 전북, 경남 일원 

*** 산행코스 : 직전마을(연곡사) ==> 피아골 ==> 피앗재 대피소 ==> 임걸령삼거리 ==> 임걸령 샘터 ==> 노루목(1,498m) ==> 삼도봉 갈림길 ==> 묘향대 ==> 중봉 ==> 반야(1,732m)봉 ==> 중봉 ==> 심마니능선 ==> 뱀사골 탐방지구 입구

 

*** 산행거리 : 약 18Km

 

*** 산행시간 : 11시간 30분


*** 산행일 : 2009년 10월 25일

*** 날씨 :  맑음

 

*** 이동수단 : 대중교통(기차와 버스 그리고 택시...)

 

*** 함께한 이 : 강산에, 필례...두 엉아와 함께....

 

지리산(智異山)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은 3개도(경상남도, 전라남·북도), 1개시, 4개군, 15개 읍·면의 행정구역이 속해 있으며, 그 면적이 471.758㎢로서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산악형 국립공원이다.

지리산(智異山)을 글자 그대로 풀면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 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지리산은 여느 산보다 많은 은자(隱者)들이 도를 닦으며 정진하여 왔으며 지리산 골짜기에 꼭꼭 숨어든 은자는 그 수를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 한라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민족적 숭앙을 받아 온 민족 신앙의 영지(靈地)였다.

지리산의 영봉인 천왕봉에는 1,000여년 전에 성모사란 사당이 세워져 성모석상이 봉안되었으며, 노고단에는 신라시대부터 선도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다.

반야봉, 종석대, 영신대, 노고단과 같은 이름들도 신앙을 상징한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고봉 준령마다 영기가 서리고, 계곡은 웅장하면서도 유현(幽玄)함을 잃지 않는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 능선의 거리가 25.5km로 60여리가 되고, 둘레는 320여 km로 800리쯤 된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20여개의 긴 능선이 있고 그 품속에는 칠선계곡, 한신계곡,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 등 큰 계곡이 있으며, 아직도 이름을 얻지 못한 봉우리나 계곡이 많다.

이렇게 넉넉한 지리산의 웅장하고 아늑한 산세는 영·호남의 지붕으로서 이 지역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며, 생명의 산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지리산의 북쪽으로는 만수천-임천-엄천강-경호강-남강-낙동강이 이어지며,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흘러 생명수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천왕봉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는 천왕샘을 비롯하여 주능선 곳곳에서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고 있다.

"산은 사람을 가르고, 강은 사람을 모은다." 고 했다.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이렇게 3도 1시 4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풍부한 동·식물만큼 그 문화는 동서간을 이질적이면서도 다양한 문화권으로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지리산은 단지 크고, 깊고, 넓은 것만으로 설명이 안되는 다른 매력이 있는 산이다.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홈피에서.....펌

 

오랜만에 지리산을 찾았다.

여름 휴가철에 지리산길 걷기와 함께 2박3일로 다녀온 뒤 오랜만에 찾는 지리산길이다.

처음 장끼형과 가려고 했지만 일때문에 펑크가 나고 함께 할 수 있을지 확답을 못하던 강산에형, 필례형과 함께 셋이서 출발을 한다.

원래 내가 가고자 했던 코스는 주봉인 천왕봉쪽이었는데 강산에 형이 피아골 단풍이 보고싶다는 말에 코스가 바뀐다.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기로 하고 서대전역에서 23시 45분 기차에 몸을 싫는다.

토요일 늦게까지 일을하고 온 탓에 피곤함이 겹쳐 기차의 좌석을 돌려 마주 앉아 몇 순배의 술잔을 돌리고 곧바로 잠이든다.

새벽 2시를 조금 넘겨 구례구 역에 도착을 하니 산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택시들이 호객을 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성삼재로 올라 주능선을 걷기 위한 등산객들인 모양이다.

우리 일행은 피아골이 목표이기에 늦게 출발하기로 하고 대합실 한 옆에 난장을 꾸린다....

피곤함에 차디찬 바닥에 깔판도없이 그냥 누웠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가 등골을 서늘케하고 뒤척이던 강산에형 어디선가 라면박스를 주워오고 그나마 그걸 밑에 깔으니 한결 낫다.....ㅋㅋ...진정한 비박? 아니 노숙이다......^^*

대충 한숨자고 나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콜밴차량을 이용해 안개가 짙게 깔린 어두운 길을 달려 연곡사를 지나 직전마을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기차를 타기위해 온 서대전역의 야경입니다

 서대전역 대합실...

 술한잔 마시고 한숨 자고 나니 구례구역에 도착을 합니다

 구례구역 역사

 이곳 대합실에서 노숙을하면서 시간을 때웁니다

 피아골입구인 직전마을입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대형버스는 들어 올 수 없고 소형차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콜밴요금이 3만원입니다

 피아골 들머리입니다

 

 아직은 어둠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단풍은 있는것 같지만 어둠만이.......

 그래서

 날이 밝을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역시.....

 날이 밝고 제대로 된 단풍의 시작입니다

  삼홍소(三紅沼)

 삼홍소(三紅沼)

 * 단풍에 산이 붉게타는 산홍(山紅)

 * 단풍이 물에 비취어 물까지 붉게 보이는 수홍(水紅)

 * 산홍과 수홍으로 사람들의 얼굴이 붉게 보이는 인홍(人紅)이 있어 삼홍소(三紅沼)입니다

 삼홍소(三紅沼)

 아쉽지만 삼홍소의 사진이 흐려서 사진을 퍼 옵니다... (펌)

 삼홍소 위의 삼홍교입니다

 삼홍교에서 바라본 피아골 단풍....위쪽 방향

 삼홍교에서 바라본 피아골 단풍....아래쪽 방향

 

 끝도없이 이어지는 단풍입니다

 단풍속을 걸으며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를 느낍니다.....

 단풍속을 걷고....

              또 걷습니다.......

              눈부시게 화려한 단풍들......잠시 감상합니다

 

 

 

 

 

 

 

 

 

 

 

 

 

 구계폭포입니다

 오르는 길에 홀로이 야영하는 곳을 조용히 지납니다

 부럽습니다.....^^*

 

 

 

 

 

 

 

 

 피앗재 산장입니다

 산장 주변에도 단풍은 색색이 뽐을 내고 있습니다

 

 

 

 

 산장에 도착

 강산에 형이 준비해 온 수육에 아침부터 복분자주로 해장을 합니다^^*

그리고 고상(?)하게 산상 커피도 준비를 합니다

 대피소 옆 철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듭니다

 다리를 건너고....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지만...

 함께여서 즐겁습니다....

 두 호랑이 형들 뭐가 그리 좋은지.....??

 이제 임걸령 삼거리가 1.0 Km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헌데 이상합니다....

 10분을 넘게 왔는데 이정표 상의 거리가.....??

 지리 주능선 임걸령 삼거리에 도착을 합니다

 

 임걸령 샘터 주변입니다

 임걸령 샘터

 예전에는 수량이 풍부했는데 가뭄인지 지금은 수량이 적습니다...

 주능선에서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목입니다

 강산에엉아....

 노루목에서 바라본 노고단입니다...

 노루목에서 바라본 정령치....

 좌측에 만복대와 우측에 고리봉입니다

 그리고...

 불무장등 능선과 멀리 문바우등, 왕시리봉입니다

 

 삼도봉 가기전에 반야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입니다

 묘향대(암)로 가는길에 바라본 토끼봉과 명선봉

 묘향대(암)를 찾아 가는 길입니다

 반야봉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한 묘향대(암)

 

반야봉 묘향대

 

지리산 반야봉 기슭의 한국불교의 마지막 전설 묘향대

역사와 전설의 산, 지리산에 한국 불교의 마지막 전설로 불리는 암자가 있다.
반야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묘향대다.

신라 때 창건돼 1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화엄사의 말사에 해당한다.

묘향대는 해발 1732m의 반야봉 동북쪽 사면에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의 큰 골짜기 뱀사골을 모두 발 아래에 둔 장대한 풍광을 간직한 절집 묘향대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묘향대는 암자 바로 앞까지 다가가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어떤 봉우리에서도 암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아주 맑은 날 토끼봉 정상에서 보았다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헬기에서 보면 반야봉 울창한 수림 속에 홀로 자리 잡고 있는 붉은색 양철지붕이 드러난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에 오르고 반야봉을 찾았지만 극히 일부 말고는 묘향대를 보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다.

 

묘향대 앞에 서면 토끼봉부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묘향대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은 노고단에서 보는 경관에 비할 바 아닌 것이다.


묘향대의 달밤 풍광은 더 기막히다.
교교한 달빛이 앞마당에 내려비출 때의 묘향대는 물아일체의 지경 그 자체다.
달밤에 앞마당 돌탁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는 묘향대만의 유별난 낭만(?)이다.
암자 바로 옆 큰 바위 사이에서는 꽤많은 수량의 샘이 솟아난다. 
반야봉의 정기가 고스란히 솟아나는 듯 여느 물맛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절해고도와 같은 참선수행의 도량

묘향대는 수백년 동안 토굴로 이어져 왔다.
시작은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른다.
다만 조선시대에도 묘향대에 관한 얘기가 회자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한 것은 70년대 초반이다.
화엄사를 새롭게 일으킨 도광 스님이 주변의 도움을 얻어 토굴에서 절집의 모습으로 가꾸었다.


묘향대는 암자치고는 비교적 넉넉한 마당을 품고 있다.
지리산 1500m 위쪽에서 이렇게 그림 같은 마당은 아마도 묘향대가 유일할 것이다.
수행하는 스님들은 선방이든 암자든 가부좌를 틀고 정진을 하다가 절집 앞마당에 나와 몸을 풀곤 한다.
이런 행위를 불가에서는 ‘포행’이라고 한다.
묘향대도 수행하는 스님들의 절집이라 포행을 위한 터전을 닦은 것이다.

 

‘절해고도와 같은 참선수행의 도량’이라는 쓰임새 때문에 묘향대는 한국 불교의 정신적 터전으로 불린다.
조계종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특별선원인 문경 희양산 봉암사의 선방 스님들 사이에서도 지리산 묘향대는 꼭 한번 가보고픈 곳, 또는 가봐야 할 곳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비단 봉암사뿐만 아니라 수행의 공력이 높은 다른 여러 선방의 스님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내력은 묘향대에 가까이 있다는 ‘금강굴’에 관한 전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리산 청학동은 지금의 경남 하동에 있는 청학동이 아니라 사실은 반야봉 묘향대 주변 동굴속에 있는 곳이다.
그곳에 들어가면 무릉도원과도 같은 청학동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이 동굴을 불가에서는 ‘금강굴’이라 불렀다.
물론 전설이지만 조선시대부터 수행하는 스님들 사이에서 회자된 이야기다.

 

남한의 절집 중에서 구상나무와 주목, 사스레 나무 등이 어우러져 둘러쳐진 곳은 묘향대가 유일하다. 
암자로 들어오는 희미한 좁은 길에는 금강애기나리, 모데미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몇년 전 묘향대에 들렀을 때 젊은 스님 한분이 계신 것을 확인했다.
1년 내내 있어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고 한다.

식량은 보름에 한번씩 직접 화엄사로 내려와서 스스로 져 올린다. 
가끔씩 보이는 멧돼지, 노루, 오소리, 너구리, 담비 등이 유일한 벗이다.

 

묘향대는 사람의 세상에서 사람의 발길이 가장 먼 곳이다.
하지만 극락정토를 염원하는 수행자의 가슴에는 이상향의 공간이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의 첫 디딤돌과도 같은 곳, 그곳이 바로 묘향대다........(펌)

 묘향대 옆의 석간수...

 바위틈새로 한방울 한방울씩 모인 귀한 물입니다

 묘향대 전면모습

 묘향대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묘향대에서 바라본 하늘.......

 묘향대에서 반야봉 오름길에....심마니 능선

 중봉 헬기장입니다

 뒤편으로 울 나라에서 젤로 높을것으로 판단되는 연안김씨 묘입니다

             중봉에서 반야봉 가는길 안부의 헬기장입니다

 지리 제2봉 반야봉에 도착을 합니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보이는 곳이 노고단입니다...^^*

 반야봉의 하늘과 나....

 

 반야봉 정상석 너머로 지리 제1봉 천왕봉이 보입니다

 다시 중봉으로 돌아오고....

 보이는 앞쪽으로 진행을 합니다

 30분쯤 지나서 얼음골(쟁기소) 갈림길(좌)입니다

 진행방향은 우측입니다

 심마니 능선의 길은 잡목과 산죽....그리고 가끔 끊어지는 등로와의 싸움입니다

 앞쪽으로 삼정산능선입니다

 반대로 고리봉 방향입니다

 바래봉입니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두번의 알바를 합니다

 반야봉을 출발한지 3시간 20분 만에 뱀사골입구에 도착을 합니다

 차 시간이 촉박해 빠르게 진행을 했는데도 그렇습니다

 뱀사골 들머리입니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보아도 단풍은 이쁩니다....^^*

 간만에 찾은 지리산....

 지친몸을 이끌고 약간의 음주를 즐기면서 하는 단풍산행

 간만에 제대로 된 단풍을 보고...

 간만에 제대로 된 멋진 산행을 한 듯 합니다

 함께 한 강산에, 필례 두분 형들 고맙고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산~

 역시.....

 지리산 이었습니다.......^^^*

 

 

 

2009년  20월 26일       사   중   사 //씀//